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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감서 유통가 수장 전방위 증인 채택 이어져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강성규 기자 =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유통가(家)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올해도 예년처럼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국회 호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맹점에 대한 갑질과 불공정 거래, 소비자 안전 등이 발목을 잡았다.파워사다리

특히 과거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을 회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올해는 피해갈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해외출장 자체가 힘든 상황이어서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음 달 8일 출석을 요구했다.

서 회장의 증인 채택은 가맹점과의 갈등 때문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로드숍 아리따움·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점주들은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을 앞세워 오프라인 영업을 축소하고, 온라인 전용관을 만들어 특정 상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사에 불만이 쌓인 점주들은 지난해 3월 ‘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News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News1

같은 이유로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회장도 참고인으로 나와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샤 점주들은 본사가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로드숍 할인가보다 싸게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FX시티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사장도 출석 요구를 받았다. 중소규모 지역샘물 사업자를 상대로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골목상권과 상생 방안을 듣는 것이 목표다.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과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도 출석한다. 배달 앱과 영세 자영업자의 상생 방안을 듣기 위해 호출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제품 위생관리 관련 설명을 듣기 위해 벤마그다제이베르하르트(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에게 다음달 13일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는 의약품 중고거래와 관련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위험성 높은 보톡스 원료 관리 부실 문제로 국회 출석 요구를 받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와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가 원양어선 관리 실태와 관련해 다음 달 8일 출석한다.파워사다리

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농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 논의를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나오게 됐다.

이외에 변광윤 옥션&G마켓 업무집행자가 입점 업체의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관리감독 건으로 출석 요청을 받았다.

임성복 롯데그룹 전무와 형태준 이마트 부사장은 다음 달 7일 지난해에 이어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기부 건으로 국회에 나오게 됐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백복인 KT&G 대표가 연초박 발암성분 위험성에 대한 고지 여부와 담배꽁초 쓰레기 책임문제로 증인 채택됐다.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프랜차이즈 의무와 관련해 나오게 됐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김회언 HDC 신라면세점 대표를 면세점 밀수 관련해 14일 출석 요구했으며, 김도환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 대변인을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관련 의견을 듣기 위해 호출했다.

업계서는 수장들의 국회 출석에 민감한 눈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감 준비까지 일이 두 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국감 출석은 부담”이라며 “질타를 받을 것이 뻔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keon@news1.kr

급성 심근경색, 즉시 치료해도 30~40% 목숨 잃어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돌연사의 주범'인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돌연사의 주범’인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가을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 그러면 심장박동이 빨라져 급성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커지게 마련이다. 전체 돌연사의 80~90%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다. 급성 심근경색을 ‘돌연사의 주범’으로 부르는 이유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자 국내에서는 암에 뒤이어 사망률 2위다. 이 같은 치명적인 위험 때문에 세계심장연맹(WHF)은 2000년부터 매년 9월 29일을 ‘세계 심장의 날’로 제정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심근경색, 즉시 치료해도 30~40% 사망

심장에 산소와 영영분을 공급하는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 관상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 같은 기름 찌꺼기가 쌓인다(동맥경화). 이로 인해 혈류가 잘 흐르지 못하면 협심증이 되고,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다.

이처럼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가슴 통증이 생긴다. 협심증은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10분 이내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심근경색은 쉬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30분 이상 지속되며, 가슴을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것처럼 통증이 아주 심하다.

또 가슴 한가운데나 왼쪽에서 시작된 통증이 어깨나 목, 팔로 퍼져나가며 두근거림, 식은땀, 구역질,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도 생긴다. 게다가 급성 심근경색은 특별한 증상 없이 갑자기 발병할 때가 많다.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도 심하지 않으면 평소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또 증상이 사람마다 달라 예측하기도 어렵다

이관용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즉시 치료해도 사망률이 30~40%가 넘고, 증상이 심각하면 1~2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극심한 가슴 통증이 지속되면 최대한 빨리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식생활 서구화로 40대부터 늘어

심근경색 발병률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고령 인구 증가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근경색은 40대부터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협심증 병력이 있거나, 흡연자ㆍ당뇨병ㆍ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환자 등은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므로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실제로 가족이나 친지 가운데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도가 2.1배로 증가하고, 두 명 이상이면 3배로 늘어난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에 가족력이 있다면 젊을 때부터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수면 무호흡도 중요한 유발 요인이기에 심혈관 질환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급성 심근경색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은 흡연ㆍ비만ㆍ이상지질혈증ㆍ고혈압ㆍ당뇨병 등이다. 가족력이 있어도 3~4배로 늘어난다. 이 교수는 “자신이 위험 요소가 많고 가슴 통증이 있다면 선별 검사해 심근경색이 생길 위험을 예측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 부하ㆍ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심근경색을 알아내기 위해 관상동맥조영술(관상동맥에 조영제를 넣어 관상동맥이 막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을 시행한다. 혈관이 막혔다면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한다. 손목이나 대퇴부를 국소 마취한 뒤 이 부위 동맥에 도관 삽입관을 넣어 가늘고 긴 도관을 관상동맥 입구에 놓고 시술한다. 심장을 열고 수술하는 기존 관상동맥우회술보다 회복 기간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심근경색 수술 후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를 먹는다. 하지만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나 경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아스피린의 예방 효과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다. 아스피린이 혈소판 작용을 억제하므로 출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018년 발표된 대규모 ASPREE 연구에 따르면 1만9,114명의 70세 이상 건강한 노인에게서 1일 100㎎ 아스피린 복용은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유의한 반응을 줄이지 못한 반면 출혈 위험은 38% 증가했다.

<심혈관질환 예방법>

1. 흡연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큰 요인이므로 금연한다.

2. 식사는 저염식, 덜 기름진 음식 위주로 바꾼다.

3.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으로 복부 비만을 줄인다.

4. 스트레스를 술로 풀기보다 걷기와 명상 같은 방법으로 해소한다.

5.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급격한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해 보온에 신경 쓴다.

6.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심혈관을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국회서 ‘세법 개정안’ 11월 확정시 시행령 개정 가능
‘대주주 양도세 폐기’ 靑 국민 청원 11만명 동참
동학개미, 여론 주도..정치권 변화 움직임 이끌어내

[이데일리 양희동 이명철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주식 양도소득세(양도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을 현행 한 종목 보유액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낮출 예정인 가운데, ‘동학개미’들은 요건 하향과 직계존비속과 배우자까지 합산하는 ‘대주주 특수관계인 범위’(대주주 범위) 등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동학개미들은 ‘현대판 연좌제’라며 이번 추석에 “코로나19 사태에 가족회의라도 소집해 할아버지, 아버지 주식 계좌를 열어봐야 하냐”며 제도의 불합리함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주주 양도세 폐기’ 청와대 국민 청원이 11만명 넘게 동의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김병욱 의원 등이 나서 관련 시행령 개정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기재부는 “검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론 오는 11월까지 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확정되면 정부가 시행령 개정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대주주 요건 하향이 유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대주주 25억 하향시 ‘조세 저항’…‘직계존비속·배우자’로 완화

28일 기재부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요건은 2013년 이전까지 유가증권(코스피)은 100억원, 코스닥은 50억원이었지만, 그해 7월을 기점으로 코스피 50억원, 코스닥 40억원으로 내려왔다. 이어 2016년부터는 대주주 요건이 코스피는 25억원, 코스닥은 20억원으로 대폭 하향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50억원 수준까지는 별다른 시장 반응이 없었지만 25억원으로 떨어졌던 2016년 대주주 요건 하향 당시엔 거센 조세저항이 일어났다”며 “정부는 이런 여론을 의식해 특수관계인 범위를 최대주주와 같은 6촌 내 혈족 및 4촌 내 인척에서 직계존비속 및 배우자로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부는 2016년 3월 국무회의를 열어 대주주 범위를 현행과 같은 직계존비속 및 배우자로 정한 소득세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고, 기재부는 그달 31일자로 시행에 들어갔다. 기재부는 당시 시행과 함께 “이번 조치로 세수는 일정부분 감소하겠지만, 대주주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소액주주에게 세금을 물리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며 “불합리한 조세행정을 수정해 납세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개정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17년 법 개정을 통해 대주주 요건을 25억원에서 2018년 4월부터 15억원, 2020년 4월 10억원, 2021년 4월 3억원 등으로 매년 대폭 낮추도록 했다. 이로 인해 대주주 요건이 15억원으로 낮춰진 2017년 말부터 금융·증권사로 관련 문의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요건이 하향되는 연말마다 3조~5조원의 개인 순매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주주 요건이 3억원으로 대폭 하향돼 오는 12월 28일 대주주 확정 시점 이전에 유예가 되지 않을 경우, 10조원 이상의 개인 순매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주주 요건을 낮춰 양도세를 부과해도 이를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팔기 때문에 실제 세수로 이어지지는 않고, 증시 변동성만 커지면서 소액주주들까지 피해를 입어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다.

靑국민청원 11만명 동의…‘동학개미’가 변화 실마리 이끌어

정부가 지난달 31일 국회에 제출한 세법 개정안에 대해 당초 기재부는 “국무회의까지 통과한 시행령을 지금 와서 바꿀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국회에 법안이 제출 이후 대주주 요건 하향과 범위 등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동학개미들을 중심으로 한층 증폭돼 여당 등 정치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회원 1만 6000여명의 개인 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지난 25일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기재부의 대주주 요건 3억원 하향 등을 담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지난달 2일 올라온 ‘대주주 양도소득세는 이제는 폐기되어야 할 악법입니다’란 청원은 최근 며칠새 동의가 쏟아지며 이날 약 11만 5000명이 참여했다. 이로인해 청원이 마감되는 다음달 2일까지 20만명을 채워 청와대의 답변을 이끌어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과거 대주주 회피 목적의 매도세와는 비교도 안될 10조원 이상의 역대급 개인 순매도가 쏟아져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조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삼청동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81세 김은숙씨 40여년 수입액 기부
“형편 좀 나은 사람이 돕는건 당연”
코오롱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

45년 동안 서울 종로구에서 팥죽 가게를 운영해온 김은숙 씨가 28일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김 씨가 2018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 초청 오찬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45년 동안 서울 종로구에서 팥죽 가게를 운영해온 김은숙 씨가 28일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김 씨가 2018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 초청 오찬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형편이 좀 나은 사람이 돕는 것은 당연한 건데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요….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28일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김은숙 씨(81·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40여 년 동안 12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고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오히려 큰 상을 줘 감사하다”고 했다.

김 씨는 현재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팥죽집을 45년째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1976년 이발소가 있던 허름한 건물을 사들여 팥죽 가게를 열었다. 장사가 좀 되는 듯했지만 이내 불행이 닥쳤다.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갑자기 불치병을 얻어 힘든 병마와의 싸움을 시작한 것. 김 씨는 장사를 하면서 동시에 아픈 딸을 돌봐야 했다. 김 씨는 여유롭지 않은 삶 속에서도 남편과 함께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충북의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에 기부를 하는 등 나눔의 삶을 실천했다.

김 씨가 본격적으로 기부에 나선 건 2010년 믿고 의지했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부터다. 김 씨는 “딸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일을 겪다 보니 돈이 아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부를 더 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월 수입액의 상당 부분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월 50만 원씩 기부하던 것을 해를 거듭하며 월 300만 원까지 기부금을 늘렸다. 김 씨는 남편 명의의 유산이었던 9억 원 상당의 아파트도 기부했다. 김 씨는 아들을 불러 “아버지가 남긴 집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의사를 물었고, 아들은 흔쾌히 모친의 뜻을 따랐다. 김 씨는 “얼른 기부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고, 내가 죽으면 또 기부를 못 할 것 같아 마음을 다잡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은숙 씨가 45년째 운영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팥죽가게간판.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제공
김은숙 씨가 45년째 운영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팥죽가게간판.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제공

김 씨는 기부 금액 총 12억여 원 가운데 2억 원을 딸이 진료를 받고 있는 서울특별시은평병원에 지정 기탁했다.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다. 지난해에만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취약계층 환자 65명이 도움을 받았다. 김 씨는 또 보호자가 없는 환자들에게도 매달 두 차례씩 간식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환자들을 가족 같은 마음으로 후원하고 싶다”며 “오히려 더 기부를 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힘이 닿는 대로 꾸준히 기부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0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자에는 서울 중랑구의 빈곤층 지원 단체인 ‘사랑의 샘터 ECB’와 29년간 보육원 아이들의 주치의와 멘토 역할을 한 ‘익산 슈바이처’ 송헌섭 씨, 학교 폭력 피해 가족 수호자 조정실 씨가 선정됐다. 우정선행상은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부친인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호를 따 2001년 제정됐으며 해마다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시상식은 10월 말 열릴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앵커>

집에 하나씩은 있었던 빨간 약이라고 불렸던 소독제, 포비돈 요오드 액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활동을 짧은 시간에 중단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관련 내용 리포트로 보시고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기자>

포비돈 요오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처 소독약입니다.

[강주희/세브란스병원 간호사 :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서 소독할 때 주로 사용하는 소독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포비돈 요오드 액은 같은 코로나 계열인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에서 억제 효과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포비드 요오드 액을 코로나19 소독약으로 쓰자는 전문가와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전문가가 공존했습니다.

미국 코네티컷대 연구결과 코 안으로 뿌리는 포비돈 요오드 스프레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빠른 시간에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접시에 농도를 달리한 포비돈 용액을 뿌리고 70% 알코올을 뿌린 것과 비교했는데 0.5% 저농도에서 15초 동안 노출 시켰는데도 70% 알코올보다 억제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싱가포르 연구팀에 이어 이번 미국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확인된 겁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코로나19가 의심돼 검사받는 환자가 이 용액으로 입을 20초 동안 헹구면 의료진에게 옮길 수도 있는 바이러스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예방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혁민/세브란스병원 감염관리실장 : 사람과 사람 간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 쓰기 위해서는 분명히 앞으로 임상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포비돈 요오드는 값이 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효과가 확인되면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호진)  

▶ [Q&A] “코로나 억제 효과” 빨간 약, 사용법은?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002503 ]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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