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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접촉’ 판정을 받은 기자의 자가격리 9일 체험기 
“코로나 검사 받고 눈물 ‘찔끔’.. ‘미열’ 의심에 체온계 들었다 놨다 반복”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조현지님. 밀접접촉자로 확인돼서 선별진료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오셔야합니다”

지난 11일 13시 41분. 지금(18일)으로부터 딱 일주일 전 날벼락같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 지난 5일 탔던 고속버스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더구나 확진자가 바로 뒷좌석에 앉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파워볼실시간

집에서 선별진료소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이동하는 동안 수만가지 생각이 지나갔다. ‘주말에 만난 친할머니가 나 때문에 아프진 않을까’, ‘친구가 운영하는 가게에 갔었는데 문을 닫아야 하면 어쩌지’ 등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일어날 장면들이 머릿 속을 뒤집어놨다.

선별진료소 앞에 도착하니 또다른 생각이 불안하게 했다. 바로 ‘코로나19 검사가 엄청 아프다’는 풍문. 검사해주시는 분도 “아프다고 뒤로 빠지면 한번 더해야해요”라고 말해 더 겁이 났다. 결론적으로 조금 아팠다. 눈물이 찔끔 나는 정도? 코·입 속으로 지나간 면봉의 자리가 얼얼했다.

검사를 마친 뒤 ‘자가격리 대상자 준수사항’을 손에 쥔 채 집으로 돌아갔다. 약 일주일 간의 자가격리 시작이었다. *자가격리 기간이 ‘2주’가 아닌 ‘1주’인 이유는 확진자와의 접촉일로부터 2주를 세기 때문이다. 따라서 5일부터 2주간(19일까지) 자가격리를 했다.


“현지씨~ 자가진단 결과 제출해주세요”


자가격리 1일차(11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활동 반경이 집 전체에서 방 한칸으로 줄어든 정도. 혹시 몰라 동거인 2명에게 빠른 귀가를 당부했다.

▲코시국 ‘랜선모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간맥(간단한 맥주)을 즐겼다. 사진=조현지 기자
▲코시국 ‘랜선모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간맥(간단한 맥주)을 즐겼다. 사진=조현지 기자

자가격리 3일차. 가장 큰 위기를 겪었다. 홈트(홈 트레이닝), 넷플릭스, 핸드폰 게임, 낮잠 등 주말 이틀 동안 방 한칸 생활권에서 할 만한 일들은 다해봤다.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하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네이버 웹툰 ‘신의탑’ 정주행을 결심했다.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486편의 웹툰을 연달아 보니 손가락이 저려왔다.파워볼엔트리

그러나 장편의 웹툰도 하루를 꽉 채우긴 역부족이었다. 친구들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긴급 소집했다. 역시 사람과 함께 있는게 가장 즐거웠다. 몇마디 안한 것 같은데 3시간이나 흘러있었다. 시간이 순삭된 ‘랜선모임’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손소독제, 살균제, 폐기물 봉투, 체온계 등 보건소로부터 받은 예방물품. 사진=조현지 기자
▲손소독제, 살균제, 폐기물 봉투, 체온계 등 보건소로부터 받은 예방물품. 사진=조현지 기자

자가격리 4일차. 전담 공무원 A씨가 자가격리 용품을 전달해줬다. 접촉식 체온계, 손소독제, 살균제와 함께 의료폐기물 전용 봉투가 담겨있었다. 이외에 자가격리자·동거인 생활 수칙, 생활폐기물 관리 및 처리 매뉴얼 등이 적힌 서류도 전달됐다. 

이날 A씨와는 첫 통화를 했다. “어디 아프신데는 없죠?”라는 질문에 “네. 건강합니다”라고 답했다. 어색한 웃음이 서로 오간 뒤 “수고하세요”라는 말로 통화를 종료했다. 

이날은 재택근무를 해서 시간이 빨리갔다. ‘그나마 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다보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 간절했다. 배달 어플을 켜보니 최소 주문금액이 7000원인데다가 배달팁 3000원이 붙었다. 마카롱 2개를 추가하고 나서야 음료 주문이 가능했다. 2500원짜리 커피 한잔을 위해 1만500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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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6일차. “현지씨~ 자가진단결과 입력해주세요” 18시 45분경 자가진단 검사결과 입력을 요청하는 A씨의 연락을 받았다. 통상 퇴근시간인 6시를 무려 45분이나 넘긴 시각이었다. 나의 귀찮음이 A씨의 즐거운 퇴근길을 방해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자가격리 8일차. 격리 해제 하루 전이다. 아침일찍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집에 방문했다. 부랴부랴 양치를 하고 나갔더니 전신보호복과 안면보호구, 마스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공무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검사는 집안 신발장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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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열인 것 같아 체온계를 수십번 들었다놨다”


▲격리해제 하루 전.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관할 보건소 직원이 방문했다. 사진=조현지 기자
▲격리해제 하루 전.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관할 보건소 직원이 방문했다. 사진=조현지 기자

본 기사는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18일) 작성됐다. 드디어 내일(19일)이면 격리가 해제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는다. ‘음성 판정’을 받게 된다면 내일 낮 12시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동거인들과 떡볶이에 맥주 한잔. 물론 집에서 각자의 식기구로 거리를 지킬 예정이다.

격리 기간동안에는 ‘초 예민 모드’가 이어졌다. 괜히 미열이 있는 것 같아 10분에 한번씩 체온을 재고, 코로나19 증상 발현 순서를 계속해서 검색해봤다. 다행히 큰 증상 없이 자가격리기간을 보냈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이어졌다. 머릿속에는 “그때 그 버스를 타지 말걸”이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무엇보다 평범한 일상이 너무 그리웠다. 자가격리 중 허용된 공간은 방 한칸. 거실에서 TV를 보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혼밥’에 자신있었지만, 8일 연속 정적이 흐르는 공간에서 혼자 밥을 넘기는 일도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제발 집에 있어주세요”라는 당부를 전한다. 나 한사람의 영향력이 이렇게 큰지 자가격리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혹시 ‘나로 인해 주변이 발칵 뒤집히길 바란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강요는 하지 않겠다. 

다만 1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아크릴에 붙은 장갑을 엉거주춤한 자세로 낀 채 수시간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 24시간 핸드폰을 붙들고 자가격리자의 이탈 여부를 살펴 봐야하는 전담 공무원, 영하 10도라는 한파 속 야외 선별진료소를 지키는 공무원 등 방역 영웅들을 생각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역, ‘일단 멈춤’을 실천하는게 좋지 않을까.

hyeonzi@kukinews.com이슈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노인·만성질환자·의료기관 종사자 등 3600만명..”집단면역 발생 수준”
화이자도 식약처에 사전검토 신청, 식약처 신속승인 진행할 듯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정부가 내년 2~3월부터 11월 이전까지 국민 60~70%인 우선접종 대상자의 무료 접종을 순차적으로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감염확산을 자연스럽게 막을 수 있는 ‘집단면역’도 국민 60% 이상이 항체를 가질 때 가능한 만큼, 사실상 정부의 내년 목표는 ‘집단면역’ 발생이 된다.

정부는 특정 백신의 임상 실패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민 85%가 접종받을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놨다. 다만 우선접종 대상자가 아닌 일반인은 내년 11월 이후에나 유료 접종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가 우선접종 대상자의 접종 완료 시점을 내년 11월 이전으로 잡은 배경은 이 때부터 다른 감염병인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두 감염병에 동시에 걸릴 경우 방역 혼란이 가중되는 만큼, 그 전에 우선접종 대상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벽히 예방하겠다는 목표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18일 정부 브리핑에서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인 11월 전까지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우선접종 대상자는 국민의 60~7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내년 11월까지 3600만명 우선 순차 접종…우선접종 대상자 외 접종 후순위

정부가 현재 구상 중인 우선접종 대상자는 총 3600만명정도가 된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포함해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시설·재가복지시설 종사자,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공무원, 군인 등 사회 필수 인력이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건강한 성인의 접종순위는 후순위로 밀린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아직까지 백신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 근거가 불충분한 만큼 일단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향후 임상시험에서 해당 연령에 대한 별도의 안전성 및 유효성 근거가 확보되는 대로 접종 전략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접종 대상자의 접종비를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그 외 사람은 접종비를 따로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다만 접종비 이외 백신 자체 약값은 정부가 백신을 일괄 구매하는 만큼 전국민 대상 무료가 된다.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사전검토 신청…내년 초 접종 가능성↑

정부는 내년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도입돼,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국내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현재 이 백신을 생산 중으로, 물량 부족이나 생산문제 등에 대한 고민을 덜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비임상자료와 품질자료에 대한 사전검토 신청이 이뤄진 상태다. 앞으로 임상1~3상 결과 자료 등만 제출되면 빠르게 허가심사를 완료할 수 있으며, 이후 접종이 가능하다.

화이자 백신이 먼저 접종될 가능성도 있다. 화이자는 지난 18일 식약처에 백신 허가신청 전 비임상 및 임상 1·2·3상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사실상 허가를 위한 자료를 거의 다 제출한 것으로 식약처는 이를 토대로 신속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들어온 상태라면, 빠르면 1~2월에도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이 달 안에 화이자와 백신 선구매 계약을 완료할 예정으로, 1월 안으로 물량 도입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사전검토를 통해 허가신청 이후 심사에 걸리는 기간을 최대 40일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에게 안전하고 효과있는 백신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정부는 얀센의 백신 1000만명분에 대해 이 달 안으로 선구매 계약을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모더나와 1000만명분 도입 계약을 추진한다. 아울러 전세계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해당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GSK 물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정부는 더 많은 물량 확보를 위해 모더나와 추가 물량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이고, 노바백스와도 백신 구매 협의를 추가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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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이 집으로 들어왔다..
코로나로 늘어나는 ‘홈짐’族

내년 1월 보디 프로필 촬영을 앞둔 직장인 이범규(27)씨는 요즘 퇴근 후 헬스장 대신 집으로 향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평소 다니던 헬스장은 문을 닫았지만, 이씨는 여전히 매일 3시간씩 근력 운동을 한다.

이씨가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체육관을 아예 집으로 들여왔기 때문. 이씨는 지난 9월 300만원을 들여 스쾃, 데드리프트 등 고중량 운동을 할 수 있는 파워랙과 덤벨, 유산소운동을 위한 러닝머신 등을 집 안에 설치했다. 바닥엔 소음 방지를 위해 매트도 깔았다. 이씨는 “돈은 많이 들었지만, 코로나 걱정 없이 운동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직장인 이범규씨가 지난 9월 집 안에 만든 홈짐. 헬스장이 문 닫은 뒤에도 여기서 하루 세 시간씩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이범규 제공
직장인 이범규씨가 지난 9월 집 안에 만든 홈짐. 헬스장이 문 닫은 뒤에도 여기서 하루 세 시간씩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이범규 제공

코로나 대유행으로 헬스장 등 각종 실내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집을 체육공간으로 만드는 ‘홈짐(Home Gym)족’이 늘고 있다. 홈짐을 갖출 여유가 없는 이들은 홈짐족의 집을 빌려 운동하거나, 중고 거래 앱에서 ‘일일 홈짐 이용권’을 거래하기도 한다.

◇헬스장 문 닫자 홈짐에 몰린 사람들

서울 도봉구에 사는 홈짐족 김다은(29)씨는 요즘 ‘(너희) 집에 들러 운동해도 되느냐’는 지인 연락을 받는다. 헬스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는 데 불편을 느낀 김씨는 지난여름 집에 홈짐을 차렸다. 400만원을 들여 원판, 케틀벨, 실내 사이클 등 각종 운동 기구를 마련했다. 집에서 친동생과 번갈아 근력 운동을 즐긴다는 김씨는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서 ‘홈짐을 빌려달라’고 연락해오는 사람들이 생겼다”면서 “코로나 걱정에 정말 친한 친구에게만 한 번 빌려줬다”고 했다.

전직 헬스 트레이너 김중훈(25·경기 구리)씨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지난 7월, 창고로 쓰던 방 하나를 체육관으로 만든 경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시간씩 집에서 몸을 만든다는 김씨는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이용료는 따로 받지 않고 빌려준다”고 했다. “대신 각자 운동하며 마실 음료수를 사 와요.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키고요.”

김다은씨가 올 여름 구성한 홈짐. 방 한 칸을 통째로 비우고 각종 운동 기구를 들여 놨다. /김다은 제공
김다은씨가 올 여름 구성한 홈짐. 방 한 칸을 통째로 비우고 각종 운동 기구를 들여 놨다. /김다은 제공

이들은 왜 헬스장 이용권보다 훨씬 비싼 돈을 내고 홈짐을 차린 걸까. 지난 9월 홈짐을 만든 직장인 김성훈(32)씨는 홈짐의 장점으로 ‘자유로움’을 꼽았다. “복장에 신경 쓸 필요도, 다른 사람 운동 끝나길 기다릴 필요도 없는 게 장점 아닐까요?”

홈짐에 대한 관심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헬스장 영업이 중단된 지난 9월 1~14일 웨이트기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복근 운동인 싯업 기구는 210%, 아령·덤벨은 180%, 벤치프레스는 126% 늘었다. 비싼 운동 기구를 임차하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렌털 브랜드 ‘묘미’에 따르면 올해 1~11월 러닝머신, 실내사이클 등 유산소운동 기구 렌털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61.8% 늘었다.

◇중고 장터에서 ‘홈짐 이용권’ 거래하기도

일부 사용자들은 이용료를 내고 모르는 사람의 홈짐을 빌리기도 한다. 이른바 ‘홈짐 임대’다. 지난 8일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는 ‘홈짐 이용권을 7000원에 판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하루 7000원을 내면 자기 원룸에 있는 운동 기구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다른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서도 ‘홈짐 일일권을 1만원에 사겠다’, ‘방역 수칙은 철저히 지키고 샤워도 안 하겠다’는 홈짐 이용권 구매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홈짐 임대’엔 위법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 이충윤 변호사(법무법인 해율)는 “영리를 목적으로 ‘홈짐 임대’를 계속할 경우 체육시설로 신고하고 소득세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 팔아 손실 회피 혐의
법원 “검사의 공소사실과 증거 사이 불일치”
무죄 선고..”공소사실에 증명 없다” 판단해
1시간 동안, 검찰 공소장에 요목조목 반박해
대부분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해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미공개 중요 정보로 신라젠 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기소된 신라젠 전무 1심 재판에서 검찰이 ‘완패’를 당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주요 공소내용에 대해 모두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밝히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1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신라젠 전무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재판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는데, 대부분 검사의 공소 내용을 재판부가 설명한 후 여기에 대해 “이를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A전무는 지난해 8월 신라젠에서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 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 결과가 좋지 않다는 악재성 정보를 취득, 보유하고 있던 신라젠 주식 16만7777주를 88억원에 팔아 64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런데 이날 재판부는 검찰이 A전무를 기소한 핵심 내용인 ‘미공개 주요정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검찰은 2019년 3월과 4월, 그리고 6월께 신라젠 내부 관계자를 통해 만들어진 펙사벡 관련 임상 시험 자료를 미공개 주요정보로 파악해 이 정보를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와 친분이 있는 A전무가 받아보고 주식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해당 자료는 임상 시험의 결과가 부정적일 것임을 예측할 수 있을 만한 자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해당 자료에는 부정확한 데이터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었고, 결과를 산정하는 방식도 관계자가 임의로 정한 방식이어서 실제 시험 결과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당 자료가 만들어진 계기도 시험 결과를 미리 파악해보려는 의도보다는 “실제 완치된 환자가 좀 나오냐”고 문 전 대표가 물어본 정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자료를 만든 관계자가 3월달 자료만 건네고, 조금 더 정밀해진 4월과 6월 자료를 문 전 대표 등에게 전달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A전무가 신라젠 주식을 매도해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에도 퇴사하지 않는 등 문 전 대표 등과 내부 정보를 공유한 후 상의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본 검찰의 공소 내용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A전무가 문 전 대표 등과 친했지만, 이는 일반적 친밀감 수준이지 핵심 정보를 공유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지난 5월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0.05.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지난 5월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0.05.11. bjko@newsis.com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7월 사이 A전무가 문 전 대표 등과 10차례 이상 통화하면서 임상 시험 중간 분석 결과가 좋지 않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봤지만, 재판부는 당시 보도자료 작성과 보고 업무 등 자주 연락이 필요했던 현안 업무가 있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검찰은 A전무가 주식을 대량 매수할 사정이 없음에도 펙사벡 관련 1차 중간평가 이전에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은 부정적인 것을 알고 판매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피고인에게는 수십억의 대출금과 이자 등 금전적 부담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사건 공소사실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형사소송법에 따라 무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은 공정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검사의 공소사실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에서 보이는 여러 불일치·모순·의문에는 애써 눈 감고, 오히려 피고인의 주장과 증거에는 현미경의 잣대를 들이대며 엄격한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형사법원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A전무까지 이같은 내용으로 1심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당초 미공개 정보를 주식 거래에 이용한 의혹을 받아 온 신라젠 임직원들은 해당 혐의에서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A전무에 대해서는 항소심 재판이 열릴 여지는 남아 있다.

앞서 문 전 대표 등 신라젠 경영진에게는 검찰이 해당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악재성 미공개정보 생성 시점이 2019년 3월인데 문 전 대표 등 임원들이 신라젠 주식을 매각한 시점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초로, 악재성 미공개 정보가 생기기 전에 이미 주식을 매각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문 전 대표 등은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이사, 곽병학 전 감사 등과 함께 자기자본을 들이지 않고 페이퍼컴퍼니 역할을 한 크레스트파트너를 활용,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대금을 신라젠에 납입하고 즉시 인출하는 방식으로 1000만주 상당의 BW를 교부 받아 행사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약 191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3단계 되면 어떡하나.. 국민들 불안
미용실들 반짝 특수 – 하루 휴가까지 쓰고와 머리 손질, 손님 2~3명서 10명으로 늘기도
대형마트·동네마켓도 북적 – 쌀·휴지 수북한 카트 줄 15m 달해 “평일 이렇게 많은 사람 처음 봐요”

서울에 사는 대학원생 임모(28)씨는 이번 주 단골 미용실에 “주말로 잡았던 파마 시술 예약을 목요일로 당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가 퇴짜를 맞았다. 미용실 측은 “3단계 시행 전 머리를 하려는 손님으로 예약이 꽉 찼다”고 했다. 정부가 이르면 금요일인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일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3단계’의 영업 중단 대상인 미용실로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18일 오후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많은 고객이 마스크를 하고 머리 손질을 받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3단계 때 영업 중단 대상인 미용실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1062명이 발생해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3단계 격상 기준 중 하나는 일평균 확진자 800~1000명 이상이다. /김연정 객원기자
18일 오후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많은 고객이 마스크를 하고 머리 손질을 받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3단계 때 영업 중단 대상인 미용실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1062명이 발생해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3단계 격상 기준 중 하나는 일평균 확진자 800~1000명 이상이다. /김연정 객원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3차 대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거리 두기 강화에 대비해 미리 머리를 자르거나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사 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방역 매뉴얼대로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미장원과 면적 300㎡ 이상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이 현행(수도권 2.5단계) ‘밤 9시 이후 금지’에서 ‘완전 금지’로 바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18일 “3단계가 되더라도 대형마트도 생필품 구매는 허용하도록 가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직장인 A(52)씨도 금요일인 18일 하루 연차를 내고 오전에 미용실을 들러 염색을 했다. 예약이 몰리는 퇴근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하루 휴가’까지 쓴 것이다. A씨는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긴 하지만, 업무상 사람들을 만날 수밖에 없어 머리를 가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별다른 준비 없이 갑자기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낭패를 볼 것 같아 안전하게 연차를 쓰고 염색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매출이 떨어지던 많은 미용실이 반짝 특수를 누린다. 서울 아현동 A미용실은 지난 8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직후 하루 손님이 2~3명에 그쳤다. 그러다 확진자가 하루 1000명에 육박하자, 오히려 손님이 10명 안팎으로 늘었다. 마포구 연남동 B미용실도 코로나 사태 이후 급락했던 매출이 12월 들어 전달 대비 30%가량 늘었다. 이곳 원장은 “작년 연말에 비해선 여전히 적은 매출이지만, 그래도 조금 숨통이 트인다”고 했다.

마트 폐쇄 안한다지만… 불안감에 평일 오전에도 붐벼 -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스트코 양재점 매장 계산대 앞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자) 생필품을 사러 매장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방역 기준상 대형마트 영업이 제한되지만 정부는 “생필품 구매는 허용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고운호 기자
마트 폐쇄 안한다지만… 불안감에 평일 오전에도 붐벼 –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스트코 양재점 매장 계산대 앞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자) 생필품을 사러 매장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방역 기준상 대형마트 영업이 제한되지만 정부는 “생필품 구매는 허용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고운호 기자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에 대비해 생필품을 미리 사두려는 시민도 늘고 있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동네 수퍼마켓부터 대형마트까지 규모를 불문하고 매출이 늘어나는 곳이 많다.

금요일인 18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대형마트 ‘코스트코’의 지하 1층 식료품 매장 계산대는 20곳 모두 바쁘게 손님을 받고 있었다. 계산대마다 4~5팀씩 대기자가 밀려 있었다. 카트엔 쌀, 계란, 고기, 휴지 등 물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가전제품 매장인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엔 카트와 고객 10여명이 일렬로 서 15m 정도 긴 줄이 생겼다.

경기 용인시에서 왔다는 한 70대 여성은 “20일에 한 번씩 오는 편인데, 이번엔 ‘거리 두기 3단계’ 소문 때문에 며칠 일찍 왔다”며 “평일 낮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은 “평소보다 2배 이상은 온 것 같다”며 “어젠 손님들이 육류 코너로 몰려 일부 제품이 동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1~15일 닷새간 롯데마트의 매출은 2주 전 대비 13%가 증가했다. 라면은 31.3%, 화장지는 37.2% 증가했다.

동네 가게들도 최근 ‘코로나 성황’을 맞고 있다. 이곳들은 거리 두기 3단계가 돼도 영업을 계속한다. 그러나 외출을 가능한 한 줄이려는 손님들이 한 번에 많이 사간다. 서울 서초구의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유기농 식료품 C가게 점장은 “보통 2만~3만원어치 사가는 분들이 최근 며칠간은 한 번에 10만~20만원어치 사간다”며 “어제는 10㎏들이 쌀 포대가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최근엔 쿠팡 등 이커머스의 발달로 오프라인 매장의 여러 품목이 품절되는 ‘사재기 품귀’ 현상은 심각하진 않지만, 일부 시민은 배송이 밀릴 수 있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했다. 직장인 김지영(34)씨는 지난 16일 퇴근 후 대형마트에 들러 라면 30개, 즉석밥 50개, 화장지 40개 등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김씨는 “준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3단계가 되면 온라인 주문을 해도 빨리 물건을 받기 힘들 것 같아서”라고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라면·과일·쌀 등 판매가 지난달에 비해 10% 정도 증가했다”면서도 “아직 물품 품귀 현상까지 보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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