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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에 “혼자 산다” 말한 아빠, 아기 울음에 ‘예민’
과거 여자친구 부모에 ‘살인미수’ 전력도..”징역 2년6월”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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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생후 1달이 갓 넘은 아기는 무엇이 불편한지 계속 울음을 터뜨렸다. 아기 아빠 A씨(당시 30)와 엄마 B씨는 아이 옆에 있었다. 2012년 2월 12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에서의 일이다.파워볼사이트

임신 32주만에 조산으로 태어난 아기는 신생아 패혈증, 수막염으로 아파 인큐베이터 안에만 있다가 사흘 전에 막 퇴원한 차였다. 여느 부모였다면 아기가 아픈지 걱정하는 게 우선이었을 터였다.

하지만 아기 울음소리를 들은 A씨는 집주인이 먼저 생각났다. B씨와 동거를 시작하기 전, 혼자 살겠다며 세를 계약해놓고 B씨와 아기를 집에 들였기 때문이다. 들키면 어쩌지 하는 조바심이 앞섰다.

계속되는 아기의 울음을 참지 못한 A씨는 아기를 들어올려 침대에 세 번 내리쳤다.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자 종이상자에 넣어 가두고 이불을 덮어두었다. B씨가 아기를 꺼내려 하자 “집주인이 알면 어떻게 할거냐. 내 방식이니 간섭마라”며 막았다.

한 시간 뒤 울음을 그친 아기는 상자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나흘 뒤인 16일 아기는 숨을 쉬지 않았다.

아기의 사망 사실을 먼저 안 것은 아빠 A씨였다. A씨는 “아기가 너무 오래 자니 깨워보자”는 B씨를 수차례 말리다 결국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누운 아기를 뒤집어 보니 등은 진한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고 코에서는 냄새가 나는 노란 물이 나왔다.

A씨는 처음에는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사체를 유기하자”고 했고, B씨는 신고하자고 했다. 이후 가족들과 한참 통화한 A씨는 B씨에게 “아기를 침대에 던진 것과 상자에 넣고 뚜껑을 닫은 것, 유기하자고 했던 것을 말하지 말자” “일어나보니 죽었다고 하자”고 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A씨의 말대로 진술했지만, 검찰 조사단계에서 마음을 바꿨다. A씨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 자신을 배신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검찰 조사에서 B씨는 A씨가 “말하지 말자”고 당부했던 것과, 외도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는 점까지 모두 털어놨다.

2014년, 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는 재판에서 “B씨가 여자문제로 원한을 품어 내게 불리한 내용의 허위사실을 진술한다”며 “아기를 침대에 던진 적도, 상자에 넣고 뚜껑을 닫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B씨가 스스로 진술을 번복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가감 없이 솔직하게 말하고 있고 진술내용도 구체적이고 일관적”이라며 “진술을 번복하면서도 A씨의 처벌을 불원한 것을 보면 원한으로 허위진술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는 “아기가 사망하기 전날인 15일 저녁 10시쯤, 아기를 목욕시키다가 머리를 세면대에 부딪히게 한 적이 있다”며 “이것이 사망 원인일 수 있다”고도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B씨가 세 시간 전인 7시에 이미 아기를 목욕시켰는데 다시 목욕을 시킬 이유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아기의 부검의도 “살짝 세면대에 부딪힌 정도로 아기의 사인인 급성 경질막밑출혈이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급성 경질막밑출혈은 질병이나 고의적이지 않은 사고 외에는 주로 아동학대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선고 공판에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당시 부장판사 성지호)는 “피고인의 학대는 반인륜적 소행으로 생후 40일 정도밖에 안 된 아기가 사망했다”며 “말 못 하는 아기가 느꼈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고, 이전에도 수차례의 징역형·벌금형을 선고받은 점을 고려하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친모 B씨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며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01년 당시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쳐 징역 장기 5년, 단기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13년에는 외도로 만난 여자친구의 어머니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1096pages@news1.kr

“도주할 의사 없었다”→”술 취해 기억나지 않아”
가해 운전자 변호인, 차량 블랙박스 압수물가 환부 신청
“음주운전으로 20대 꿈 앗아가”..공분 커져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음주운전에 역주행까지 한 끝에 2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크게 다치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피해자에 사과하면서도 도주 혐의에 대해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의견을 보류했습니다.

인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뒤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A(38)씨가 지난 11월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뒤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A(38)씨가 지난 11월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취 역주행 30대, ‘도주 혐의’ 의견 보류

인천지법 형사22 단독 김병국 판사 심리로 지난 23일 열린 첫 재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 차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38)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준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동행복권파워볼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범행) 자체는 인정하지만 도주할 의사는 없었다”고 말했다가 이내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야 한다며 도주 혐의에 대해 의견을 보류했습니다.

그는 “피고인이 (사고) 당일 오전 2시부터 4시까지 술에 취해 기억을 못 하고 있어 블랙박스 전체 영상을 확인해야 의견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압수된 블랙박스 영상을 잠시 돌려달라는 취지로 압수물가 환부 신청도 했습니다.

A씨 차에 들이받혀 크게 부서진 B씨의 오토바이. (사진=뉴스1)
A씨 차에 들이받혀 크게 부서진 B씨의 오토바이. (사진=뉴스1)

사고 후 구호조치 없이 도주…면허 취소 수준 만취 상태

A씨는 지난달 11일 오전 4시25분께 인천시 서구 원창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승용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배달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 B(23)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사고를 낸 후 B씨에 대한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도로를 역주행해 150m가량 도주하다가 차량 타이어가 고장 나 정차했고, 인근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71%였습니다. B씨는 이 사고로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등 전치 8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습니다.

B씨 고모는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카의 사고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B씨 고모는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카의 사고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20대 청년, 빚 갚으려 알바하다 참변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질 않는다”며 “사고 후 도주한 것은 아니고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파워볼게임

경찰은 A씨에게 이른바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죄를 적용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지난달 13일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장심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A씨는 심사를 마치고 나와서는 몰린 취재진을 향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후 B씨가 빚을 갚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지난달 채널A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식당을 운영하다 사정이 어려워져 가게 문을 닫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B씨는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B씨 고모는 채널A에 “부모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가 알아서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건데 어린 나이에 다리가 그렇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20대 꿈 앗아간 가해자, 엄벌해야”

건강한 20대 청년의 다리를 절단하게 한 사고를 내고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A씨의 태도에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아이디 ‘hklo****’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사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 데 도주의사가 없었다는 건 어떻게 기억하나, 아주 편리한 기억력이다. 술이 형량을 줄여주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라는 댓글을 남겨 1000여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외에도 누리꾼들은 “만취해 기억나지 않을 정도인데 운전을 하다니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음주운전은 습관이다. 엄벌하지 않으면 또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을 것이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A씨의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20일 열릴 예정입니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거대의석’ 與, 탄핵소추 어렵지 않지만 역풍 감당 어려워
이낙연 “면죄부 아니다”..판사 사찰 의혹 들어 검찰개혁 고삐 죄기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법원이 지난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 효력을 중단하면서, 여권은 검찰개혁의 명분과 정치적 실리를 모두 잃고 윤 총장의 퇴진도 요구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윤 총장의 퇴진을 위해선 국회 차원의 탄핵소추가 절차가 남아있지만 사법부의 판단과 여론의 역풍을 고려했을 때 현실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법원이 검찰의 판사 사찰을 의혹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시한 점을 검찰개혁의 동력을 삼고 반격을 노리고 있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일각에선 윤 총장의 탄핵소추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지만 당 지도부 등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

전날(25일) 민주당 지도부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비공개로 진행한 연석회의에서 윤 총장 탄핵소추 등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오늘(25일) 논의가 없었다”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회 내에서 절대적인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윤 총장의 탄핵소추 발의를 결심하면 절차상 어렵진 않다.

국회는 검찰총장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경우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 발의와 과반수 찬성이 있을 때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수 있다.

국회에서 탄핵 소추가 의결되기만 해도 윤 총장 직무는 헌법재판소가 최종심판을 내릴 때까지 다시 정지된다.

윤 총장의 복귀로 시동이 걸릴 수 있는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또 한번 제동을 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헌재의 최종 결정까지 시기를 고려했을 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부담도 뒤따른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탄핵은) 헌재의 결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절차이기도 하다”면서도 “윤 총장의 남은 임기 전에 (헌재의) 결정이 나오기도 쉽지 않아 각하될 가능성도 있고 여론의 추이도 무시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윤 총장의 탄핵소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회가 나서서 종료의 휘슬을 부를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윤 총장이 스스로 결단하지 못한다면 헌법 65조와 검찰청법 37조에 나온 절차에 따라 국회가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실적으로 여권이 윤 총장 탄핵 소추 카드를 빼들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른바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으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법원의 판결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윤 총장의 비위 의혹을 지적하는 법원의 결정을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법원이 윤 총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며 “윤 총장은 공직자로서 책임을 느껴야 옳다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친조국’ 인사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고 있는 것 같지만, 결코 지지 않는다. 전투에 져도 전쟁에서는 이길 수 있다”며 “입법을 통해 검찰, 법원이 국민에게 충성하도록 만들겠다. 시간도 의석도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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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코로나 바이러스의 해
인터넷 게시물 42억건 분석
올해의 단어, 감정, 장소 뽑아보니

묵은해를 보내는데 개운하지 않다. 송년회도 사라졌다. 지난 1년 동안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한국은 몇 달 더 기다려야 한다. 내년 3월이면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1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에게 코로나란 무엇일까. 빅데이터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다. ‘아무튼, 주말’은 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전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트위터와 블로그,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게시물 42억2500만 건을 분석했다. 갑자기 쳐들어와 일상을 뒤흔든 코로나의 흔적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

사람들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 감염과 확산 소식을 뉴스로 주시하며 상황을 파악했다. ‘코로나’ 연관어 중 으뜸은 ‘마스크’. 267만9837건이나 발견됐다. 2위는 ‘집’(226만1739건), 3위는 ‘확진자’(86만6618건), 4위는 ‘예방’(83만6949건). 외출할 땐 마스크를 쓰지만 가능한 한 집에 머무르며 확진자 동선을 피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었다.

분기별로 순위를 뜯어 보면 미묘한 변화도 감지됐다. 1분기에는 ‘손 씻기’와 ‘신천지’가, 2분기엔 ‘의료진’과 ‘극복’이, 3분기엔 ‘온라인’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위권으로 치솟았다. 4분기가 되자 ‘백신’이 처음으로 톱10(6위)에 진입했다. 바이브컴퍼니는 “지난 10월부터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힘들고, 고맙고, 지친다

감정이 담긴 단어들이 어떤 빈도로 출현하는지 살펴봤다. ‘힘들다’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줄곧 10만 건을 넘기며 1위를 질주했다. 2위는 ‘무섭다’(1분기)에서 ‘감사하다’(2분기), ‘바라다’(3~4분기)로 바뀌었다. 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이랬다.

“여러모로 요즘은 모두가 다 힘든 시기다. 왜인지 모를 병으로 전 세계가 비상이라니…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소중한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

긍정적인 감정은 (의료진에게) ‘고맙다’, ‘감사하다’나 (일상 복귀를) ‘바라다’ 정도였다. 상위권을 점령한 나머지 감정은 ‘무섭다’ ‘망하다’ ‘답답하다’ ‘싫다’ ‘불안하다’ ‘지친다’ ‘슬프다’ 등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코로나 블루(우울증) 증상과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시작했나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이었을까. ‘못하다’ 연관어와 ‘하다’ 연관어를 각각 분석해 그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못하다’ 연관어로는 멈춰버린 일상이 드러났다. ‘만나지 못하다’(2만8172건)가 1위였고 ‘여행 가지 못하다’ ‘외출 못하다’ ‘놀지 못하다’ ‘돌아다니지 못하다’ 등이 뒤를 이었다.

‘하다’로 본 연관어는 ‘마스크 쓰다’(14만769건)가 압도적이었다. ‘쉬다’ ‘운동하다’ ‘손 씻다’ ‘주문하다’가 2~5위로 조사됐다. 바이브컴퍼니는 “이 밖에도 ‘건강 챙기다’ ‘재택근무 하다’ ‘혼자 시간 보내다’ ‘온라인 수업 하다’ 등이 상위권에 올라 코로나 이후 변화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했다.

◇가장 가고 싶은 장소는?

이번 조사에서는 어디에 가고 싶은지도 살폈다. 일상 장소와 여행 장소로 구분해 매체 게시물을 분석했다. 일상 장소 연관어로는 ‘학교’(3만4290건)가 으뜸이었다. 갈 수 없으면 그리운 법이라지만 설마 학교가 그런 곳일 줄이야. ‘카페’ ‘식당’ ‘수영장’ ‘공원’이 2~5위로 나타났다. ‘노래방’은 8위, ‘교회’는 12위에 있었다.

여행 장소 연관어로는 ‘바다’(3만1253건)가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때문에 답답해서 그렇겠지만 1박 2일, 2박 3일 등 며칠 동안 요트를 통째로 전세 내 즐기는 수요가 실제로 늘었다. 놀라지 마시라. 가고 싶은 여행지 2위는 ‘서울’이었다. ‘해외’ ‘제주도’ ‘부산’ ‘대구’가 3~6위였다. ‘일본’ ‘유럽’ ‘미국’이 순서대로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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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라운지] “밥 먹을 때는 TV 보면 안 돼.” “유튜브는 10분 이상 보지 마.” “게임은 하루에 30분만이야.”

아이가 어릴수록 자녀가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실제 어린 시절 디지털 기기를 통해 영상·게임 등을 하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중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주립대 연구진은 만 18세부터 30세까지 성년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56명의 심층 인터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어린 시절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노출되었던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 스테퍼니 몰번 콜로라도 볼더주립대 행동과학연구소 교수는 “어린 시절 TV 등에 많이 노출된다고 해서 성인이 되어서 중독 증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부모들의 우려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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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이후 아동과 청소년들이 TV·휴대폰·태블릿PC 등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급격히 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1997년에 비해 2~5세는 32%, 6~11세는 23% 이상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교육을 위해 활용한 경우를 제외하고 하교 후에도 주 평균 33시간 이상 디지털 기기에 노출됐다. 하루에 약 5시간은 직간접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접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외출이 줄어들고 원격교육 등이 늘어나면서 이 시간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18세부터 30세까지 성년들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부모가 식사 시간에 TV를 보지 못하게 하는 등 제한을 준 적이 있는지 조사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 실제 얼마나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었는지를 비교했다. 이 결과 부모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받았던 응답자가 실제로 성인이 되어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연구진은 “실제 가정에서 부모가 강력하게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시간을 통제했던 대상자들 중 일부가 20대에도 평균 대비 약간 적은 시간을 디지털 기기 사용에 쓰는 경우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관계가 약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됐을 때 디지털 기기 노출되는 시간의 양은 어린 시절의 통제가 아닌 현재 삶의 방식으로 인해 결정된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가령 독신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았다. 결혼한 성인이더라도 어린아이가 있으면 디지털 기기 노출시간이 더 많았다. 연구진은 이들의 경우 육아 정보를 얻기 위해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몰번 교수는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녀들이 자칫하면 이로 인해 청소년기를 망칠까봐 겁내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기술이 없이 살 수 없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중독뿐 아니라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수면 장애나 신체 활동 감소 역시 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지만, 이 역시 큰 연관 관계가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자녀들이 가정에서 TV와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너무 속을 끓일 필요가 없다는 게 연구진의 조언이다. 아이들의 성장과 정서 발달에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필요하며, 코로나19 시대에서는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화면을 통한 것’ 이라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다만 이 연구 결과가 무조건 자녀들을 디지털 기기에 한없이 노출시켜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들은 주장했다. 몰번 교수는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는 대다수 청소년들이 기술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중독에 빠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하기보다는 희망적인 측면을 보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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